김조광수 감독님이 끝내 본인측의 자료 공개를 하지 않으신 것으로 보여요. 모든 자료를 중재단에게만 제출하신 것 같아요. 그가 말한 공론화가 이런 것이었나 싶어 크나큰 정치적 깨달음 얻었어요. 저야 감독님측 의견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할 일이라고는 축제측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론과 추측을 통한 글 쓰기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번 글은 ‘독립’에 대한 것이에요. 아무래도 서로가 말하는 독립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 보여서요. 다른 개념을 같은 단어로 이야기하니 이야기가 복잡해 보였어요. 각자의 독립에 대한 정리와 용어 정의를 할께요.

실질적 독립

영화제의 실질적 독립은 2013년 시점에서 이미 이루어졌어요. 축제가 영화제에 간섭하는 것이 사실상 거의 없었다고 보여지거든요. 2014년에 단독으로 영화제를 개최하셨으니 재정적인 독립도 이루어졌거나 적자는 안 보는 수준 까지는 도달했다 보여져요. 김조감독님 자신도 3년간 축제의 회의에 참여한 적이 없다 하셨으니, 영화제의 중요한 아젠다들이 축제의 회의에서 간섭받은 적 없었던 것 같아요. 축제가 영화제의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는 입김을 행사했다면 당연히 축제 회의에 집행위원장이 참석했겠죠. 11월 13일, 영화제의 공식 입장서(링크)에서도 보여지듯, 영화제 구성원들도 지금껏 영화제가 실질적으로는 독립체로 운영되었다 말하고 있어요. 모든 주체가 이 실질적 독립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었죠.

그럼 2013년 초에 다시 논의가 시작된 독립이라는 화두요. 그것을 축제는 무엇이라 생각했으며, 영화제는 무엇이라 생각했으며, 김조감독은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볼께요.

축제가 생각하는 독립 : 선언적 독립

축제는 2011년 회의록에서 보여지듯, 독립을 긍정적으로 논의했어요. 이는 2011년, 김조광수 영입 이전 부터 있어왔던 논의였던 것으로 보여져요. 상영회로 시작한 영화제가 규모를 갖춘 행사가 되었기에 축제에 종속된 형태를 바꾸는 것을 논의했던 것이었죠. 하지만 이 때는 재정적인 이유 등으로 추후 논의한다고 나와요. 완전한 독립을 하게 되면 재정지원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2011년에 재정지원이 실제로 있었으며, 2012년에 사무국 대행이 있었죠. 그 ‘추후 논의’ 결정은 옳았어요.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2013년, 영화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었어요. 실질적인 독립이 이루어졌죠.

즉,

2013년의 시점에서 축제가 말한 독립은 어떤 선언적 의미의 독립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사실상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를 것이 없는 것이죠. 어짜피 사업은 독립적으로 운영되었고, 재정적인 자립도 거의 되는 시점이었어요. 당위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여기서 일년 쯤 더 기다리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겠죠?) 모두 짝짝짝 축하하고 서로간의 연대를 확인하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협조한다는 등의 정리가 있고 악수하고 밥 먹고 술을 꺾는 선언적 독립이요. 그 시점에서 독립을 하건 말건 사업이 운영되는 것은 이전이나 이후나 축제 입장에서 다를 게 없었거든요. 영화제도 다를 거 없어요. 축제가 원한 건 ‘형식=선언’ 이었어요. (축제 입장서) 연대는 기본으로 깔린 독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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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형식 좀 좋아합니다

영화제 조직 구성원들의 독립 : 독립적 위상

이건 좀 어려워요. 정말 추론 밖에는 못해요. 녹취록의 회의에서 김승환씨 말을 옮겨볼께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기 때문에 내부에서 그 전체 평가회의를 가진 거고요. 그래서 어떤 얘기가 나왔냐면.. 그 어쨌든 이 영화제 자체가 1회의 시작은 퀴어문화축제에서 시작을 했으니까. 말씀하신대로 어느 한 쪽에서 이걸 동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걸 막 강제적으로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면 과연 축제에서 영화제의 미래에 대한 계획이 구체적인 어떤 플랜이 있어서, 축제 안에 영화제를 두고싶어 하는 거면 그게 뭔가 그림이 정확하면 그거에 대해서 아, 그럼 우리는 같이 있거나 또는 언제까지 같이 키워서 떠나는 이런 방향을 찾겠다. 이렇게 했고. 만약에 뭔가 스탭들이 자기들이 뭔가 좀 특별한 이유나 뭔가 미래상이 제시되지 않으면, 그러면 독립하는 게 맞지 않나. 왜냐면 실질적인 독립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됐으니까. 그렇게 얘기가 나왔어요.

여기서 스텝들이 말하는 독립은 영화제의 위상에 관한 것이에요. 영화제는 홀로 존재하는 독립체이다. 소유하는 것으로 보지 말라는 이야기이지 소유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이는 축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독립의 관점과 어느 정도 일치해요. 축제는 실질적 독립은 이루어졌으니 소유, 종속관계로 읽힐 수도 있는 부분을 선언적 독립으로 끊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대화하자는 입장이었죠. 스텝들은 실질적 독립은 이루어졌으니 이유가 없다면 더 이상 소유 관계로 보지 말아달라는 것이죠. 이 두 입장은 충분히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었죠. 근본적으로 같은 걸 주장하는 거니까요. 이건 지금이라도 풀 수 있어요.

11월 13일, 영화제의 공식 입장서(링크)에서도 이러한 시각이 조금은 드러나요.

  1. 영화제는 독립체이다. 실질적으로 그렇게 운영되었다.
  2. 하지만 애매한 조직구성은 받아들일 수 없다.
  3.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4. 과거로 부터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화해하자.

이것을 김조감독이 이야기 한 것이라 받아들였기 때문에 한 입으로 두말한다라고 생각되었었어요. 그런데 이거 스텝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었어요. 스텝들은 영화제의 역사와 정통성, 축제와의 연대를 지키면서 축제와 동등한 위상을 가진 독립체를 원한 거에요.

김조광수의 다테마에 : 행정적 독립

그런데 김조감독은 법적으로 분리되었으니 이미 독립 한거래요. 대화에서 독립이란 단어 의미가 마구 흔들렸어요. 김조감독이 독립이라 하면 축제는 아직 독립이 아니라고 하고, 이는 영화제 스텝들에게는 종속관계로 해석되는 식이었어요.

녹취록에서 그는 끊임 없이 이 행정적 독립을 이야기해요. 3년 전 영화제의 독립이요. 이는 제가 이전 글에서 추적했듯 말도 안돼는 이야기에요. 첫째, 완전히 외부인이던 김조감독에게 10년간 키운 영화제를 완전히 떼어 주는 것은 말도 안돼요. 둘째, 녹취록에서 보듯 당시의 법인 분리는 인감 분실에 의한 것이었고 김조광수 이외의 어떠한 구성원도 법인 등록을 몰랐어요. 셋째, 김조감독이 3년간 축제와 영화제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증거가 너무나 많아요. 3년이나 조직의 장으로 있으면서 정말로 정말로 솔까말 전혀 몰랐다 하더라도 그 치명적 매력인 백치미가 근거가 될 순 없어요.

김조광수의 혼네 : 연대의 해체

2013년 초에 영화제 포스터에서 축제가 빠졌어요. 영화제 스텝들 조차 아무도 몰랐어요. 이 사건은 독립 논의가 시작된 첫번째 사건이었어요. 이는 독립을 바라보는 김조광수 감독의 시선을 드러내준다 생각해요. 김조감독이 원한 독립은 바로 이런 것이었죠. 영화제 마음대로 축제의 이름을 뺄 수 있는 것이요. 연대를 끊는 것, 혹은 연대를 끊어낼 수 있는 권한. 축제의 운영 방침인 ‘합의와 협의’ 정신을 털고 마음대로 운영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 것이죠.

축제의 이름도 마음대로 뺄 수 있고, 행사 기간도 마음대로 분리할 수 있고, 축제 위원장이 영화제 폐막식 인사도 안 할 수 있는. 그런 완전한 독립을 원한 거죠. 영화제의 역사적 전통이나 설립 정신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는 그런 독립이요. 축제가 원하는 선언적 독립이 줄 수 없는 그런 것이요.

김조감독은 축제가 원하는 것이 선언적 독립인 것을 몰랐을까요? 3년간 집행위원장에 있으시면서 축제의 관리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요? 독립을 한다고 변할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거 알 수 있는 위치였어요. 몰랐다 하더라도 언제라도 물어볼 수 있었어요. 묻지도 않았어요. 따지기는 했어요. 축제가 (선언적) 독립 이야기를 하면, ‘아! 글세! 뭘 이야기해요?! 이미 (행정적) 독립 했다니까요!’라고 말했죠.

그가 원한 독립은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가 원한 것은 오로지

‘축제와의 연대를 끊어내는 것’

이건 사실 ‘독립’이란 단어를 사용하면 안돼요. ‘먹튀’가 더 어울려요.

스텝 여러분. 축제는 영화제를 실질적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게 만들어 왔구요. 그것을 바랬기 때문에 운영에 간섭하지 않았어요. 축제는 ‘선언적 독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어요. 그것이 필요한 절차라 생각했으니까요. 그 이후로도 역사와 정통성을 지키면서 상호 협력하는 관계를 원한 것이에요. 독립을 소유의 문제로 바라본 건 김조감독이에요. 축제는 애당초 소유할 의지가 없었어요.

저도 이 사건을 접했을 초기에는 소유의 문제로 접근했어요. 그편이 가장 심플했었고, 언뜻 봐서는 밥그릇 싸움 성격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꾸 자료를 접하고 분석하다보니, 축제는 전혀 소유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어요. 영화제 스텝들은 위상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소유의 문제로 곡해 당했어요. 처음부터 소유의 문제로 접근한 것은 김조감독 뿐인 거에요. 가장 심플한 것 처럼 보인 답이 오답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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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써먹는 ‘베컴의 면도날’

왜? : 무지개 공장 공장장은 김조공장장이고 김공장장이니까

그럼 왜? 도데체 왜? 이미 실질적 독립이 이루어졌고, 선언적 독립을 검토하겠다는 축제에게. 왜? 왜? 왜? 김조감독은 이래 은밀하고 위대하고 무리하고 무례하게 독립을 주장했는가? 아니, 왜? 축제와의 연대 해체를 원했는가?

이건 알 수가 없죠. 당연히요. 제가 그의 머리 속에 월세 계약하지 않으면 몰라요.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추정에 불과해요.

여기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레인보우팩토리>에요. 설립 이후 김조감독님의 거의 모든 행보는 이 회사와 연관되어 있어요. <레인보우팩토리>는 2012년 10월에 설립되었죠. 한달 후 영화제의 공식 페이스북에 회사 홍보가 올라왔구요 (링크)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제 포스터에서 축제의 이름을 제하는 사건이 발생해요. <레인보우팩토리>의 설립 시기와 독립을 주장하는 시기, <레인보우팩토리>가 영화제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과정들을 보면 <레인보우팩토리>는 영화제의 독립 논의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소설 함 써봐요.

그에게 영화제란 <레인보우팩토리>의 영화들을 홍보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될 수 있었죠. 실제로 2012년 부터 일부 그렇게 해 왔었고, 2014년에는 그 행태가 극단적으로 나타났어요. 영화제 출품작이 모두 <레인보우팩토리>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레인보우팩토리>의 주요 작품은 모두 영화제에 출품되었어요. 영화제 기간 전 부터 이후에도 영화제의 소셜 계정들이 <라잇온미> (2012년 개막작 및 2013년 재상영), <로빈슨주교의두가지사랑> (2013년 상영), <원나잇온리> (김조감독 자신의 영화로 2014년 상영), <호수의 이방인> (2014년 개막작) 등의 영화를 홍보했어요. 이것은 영화제 출품작이라는 배경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죠. 영화 수입 시점과 영화제 출품 시점은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의 수입사 혹은 제작사가 <레인보우팩토리>에요.

2012년 서울LGBT영화제 개막작이자 김조광수 감독님(@kimjhogwangsoo)과 화니님(@day88kim)이 설립한 퀴어영화전문영화사인 ‘레인보우팩토리’의 첫 작품, <라잇 온 미>가 현재 IPTV, 인타넷 다운로드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서울LGBT영화제 (@Seoul_LGBT_Film) https://twitter.com/Seoul_LGBT_Film/statuses/279793770264920065 December 15, 2012

이외에도 <레인보우팩토리>는 영화제의 반응을 보면서 수입작을 선정할 수도 있었죠. 2013년 개막작인 <아웃인더다크>도 수입을 검토하셨다 해요. (링크) <라잇온미>는 2013년에 재상영 되면서 언론 혹은 공식 계정에 오르내릴 수 있었어요. 전혀 이상하지 않게 영화제의 홍보 수단을 통해 발표될 수 있었죠. 김승환씨가 프로그래머 하시기 전에 홍보팀장이라 하셨나요?

는 저도 샀어요! 구글에서!  재밌어요!

<라잇온미>는 저도 샀어요! 구글에서! <웜바디스> 재밌어요!

2012년으로 시점을 옮겨볼께요.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라잇온미>가 상영되었고, 이후에도 영화제의 이름으로 홍보가 되었겠죠? 물론 영화제의 활동은 홍보를 위한 활동은 아니었어요. 지역순회상영 같은 거죠. (링크) 정상적인 영화제 활동이니까요. 다른 공동체 상영들도 많이 했겠죠. 이걸 보고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신 거죠! 수입하는 영화를 족족족족족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이 보인 거에요! 와우! 천재! 김승환씨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어떤 길이 보인 거에요! 200년 빈도의 가뭄도 견딜 수 있는 방법! 김승환씨를 대표로 ‘한국 최초의 퀴어 영화 전문 수입사’ <레인보우팩토리>를 설립하고 <라잇온미>를 수입해요. 살펴 보았듯, 이 사업 모델을 2013년, 2014년에도 그대로 구현하죠.

서울LGBT영화제 개막작이자 베를린영화제 테디베어부분 최우수작품상에 빛나는 <라잇 온 미>가 오늘(11/1) 개봉했습니다. 상영관수가 많지 않지만 퀴어영화를 통해서 사회인식을 변화하고자 설립한 ‘레인보우팩토리’의 첫수입작품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서울LGBT영화제 (@Seoul_LGBT_Film) November 1, 2012

RT @rainbowcine: ‘레인보우프렌즈’ 행사에 1일 참여는 불가능하게 되었어ㅠ 원래 이건 회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만원에 1일 참여를 허용하게 되면 기존 회원들의 입장에서는 기분 좋지 않을 수 있는거잖암~~ 이해해조~~

— 서울LGBT영화제 (@Seoul_LGBT_Film) December 27, 2012

영화제는 그에게 홍보 플랫폼이었죠. 이러한 일을 하는 데에 축제의 감시를 벗어나고 싶었던 거에요. 어느 순간 저 같은 인간이 왜 영화제는 <레인보우팩토리>의 영화만 줄창 틀어대느냐고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잖아요? ‘합의와 협의’ 라는 연대체 속에 묶여있으면 위험하죠.

영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 상영회 – 13일의 금요일 오후 6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6동 103호 https://t.co/TLpgFOXZnR pic.twitter.com/LAysIsdl4q — 서울LGBT영화제 (@Seoul_LGBT_Film) December 12, 2013

그리고, 영화제는 그와 김승환씨, 확인된 바로는 유오남씨 등 <레인보우팩토리>의 구성원들에게 사회적 직위를 줄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했어요. 특히나 김조감독에게는 집행위원장이라는 고추장급 직위요. 김승환씨는, 물론 결혼식의 영향도 있지만, 갑자기 미디어 노출도 잦아지시고 직함도 여러개 생기셨죠. 영화제가 축제에 종속된 조직인게 싫었던 거에요. 김조감독 자신이 대빵이 아닌 것으로 비추어지는 게 싫었던 거에요. 모든 대표성이 자신에게 있기를 바란 거죠. 아주 극단적인 형태의 자리욕심이죠. 또한 이러한 식의 운영이 감시받는 걸 원하지 않으셨을 수도 있죠.

그래서 포스터에서 축제의 이름을 지우려 했던 것이죠. 자신이 대장인데 폐막 선언을 축제의 장이 혹은 축제의 사무국장이 하는 게 싫었던 거에요.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축제와의 실질적, 선언적 독립만으로는 부족했어요. 연대를 끊어야 했죠. 축제와 연관된 영화제가 아닌, 김조감독이 대표성을 가지고 운영하는 조직이어야 했어요. 그의 말에서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어요.

그건 축제가 커보이려고 영화제를 넣는거고…

이건 영화제의 독립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읽힐 수 있지만, 동시에 영화제와 축제가 ‘전혀 상관 없는’ 행사이기를 바란 것이죠. 축제가 들어가 있어도 독립성 침해 받지 않았어요. 독립을 했다 해도, 영화제의 전통과 축제와의 연대를 생각하면 축제의 로고를 마음대로 뺄 이유가 없어요. 김조감독이 원한 건 독립이 아니에요. <서울LGBT영화제>의 전통과 역사성을 지우고 축제와의 연대를 끊는 거에요. 이 결정? 영화제 내에서 논의된 적 없었어요. 역사적 전통을 부정하고 연대를 끊어내면 누구에게 좋을까요? 60초 후에는 공개하실라나요? 저 일이 문제시되지 않았다면 리플렛, 사이트에서도 축제는 빠졌겠죠. 차근차근 뺐을 수도 있구요. 김조감독은 2013년 부터 주최에서 축제가 빠졌다는 것을 근거로 획득하실 뻔 했어요. 연대를 해체하는 목적을 위한 포석이었던 것이죠.

축제와 전혀 상관 없는 영화제. 이 구상은 김승환씨의 발언에서도 그 의도를 느낄 수 있어요.

내년에 영화제를 새로 차리든지 해야겠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독립이고 뭐고가 아니에요. 애시당초. ‘플랫폼’이에요. 또 괴뢰조직을 설립하신 후 하리수씨든 홍석천씨든 영입해서 규모를 키워도 돼요. 조직, 노하우, 인맥 등등 가질 건 다 가졌으니까요. 당시에는 이 방법 생각치도 않으셨겠죠? 이름이나 회차 등 ‘원래 가지고 계셨던 가치’를 내려놓기 싫으셨을테니까요. 잘 하시는 영화제를 때려 치우시고 새로 영화제를 꾸리는 건 모냥새도 빠지죠. 정당성도 없어요. 사업자 분리, 독립. 이런 단어를 통한 사유화를 생각하셨겠죠. 김조감독님이 원했던 또 다른 한 축인 정당성? 그거 축제랑 개싸움 해도 획득할 수 있어요. 그럼 포스터에서 축제를 빼는 건 대마였지만 불사는 못했죠. 아! 그 욕심 덕분에 한국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큰 족적 남기시게 생겼어요. 아마 지금 다 털어버리고 새롭게 하고 싶으셔서 안달이 나시지 않았을까 상상해봐요.

아마 지금 생각하시는 출구 전략 1은 중재단 중재 잘 받으시면서 정당성 좀 획득하시고, 아~ 이 발목잡기 못 견디겠어! 모두 내려놓는다 이름, 회차, 역사 다 가져가시라. 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데리고 새로운 영화제를 만들겠다. 이럼 만족하겠냐? 이런 거겠죠? 감독님께 필요한 건 정당성과 플랫폼일 테니까요.

출구 전략 2는 중재든 대화든 타협이든 협상이든 고무줄 땡기듯 조율하시다가 내 줄거 내 주고 두 개의 영화제 체제를 승인 받으시는 거에요. 감독님은 협상에서 모든 것을 다 줘버려도 정당성과 플랫폼을 획득하실 수 있겠죠? 아쉽지만, 제가 막아드릴께요 ^^

ps. 그리고, 제발 오해좀 하지 말아요! 제가 김조감독과 영화제 독립을 공격한다고 영화제 구성원들 공격하고 무시하는 거 아니구요. <레인보우팩토리> 공격한다고 거기 계신 선량한 직원들 공격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주체들이 분명히 어떠한 목적을 위해 움직인 건 사실이에요. 그 결과 <레인보우팩토리>의 주요 영화들이 영화제에서 몽창 상영되었죠. 연대 파괴의 움직임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어요. 영화제 스텝 분들은 축제와의 대화에서 배제 당했어요. 그럼 그걸 움직였던 애덤 스미스가 누구인가? 그에 대한 문제에요. 거기 함께 하셨다면 가만히 계시고 억울하시면 발언하시고 행동하세요. (물론 저도 사회인이니 <레인보우팩토리> 직원분들이 그럴 수 없다는 거 알아요… -_-; 허나, 영화제 스텝 분들은 뭐 하시는 거죠?)

탐구생활 : 영화제의 스텝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1. 여러분들은 2012년 영화제 포스터에서 축제가 빠지게 된 경위를 알고 계셨나요?
  2. 여러분들은 축제와의 연대를 기반으로 한, 영화제의 역사와 전통을 생각할 때, 독립 여부를 떠나, 축제와의 협의 없이 포스터에서 축제를 제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3. 여러분들은 축제와의 연대를 끊고 싶으셨나요?
  4. 여러분들은 그 이전의 영화제가 축제 산하의 종속적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그렇다면 사업을 하시면서 어떤 부분에서 그런 것을 느끼셨나요?
  5. 여러분들은 지금 까지 발표된 입장서마다 충분한 정보를 제공 받고 발언 기회를 얻으셨나요?
  6. 작년 여러분이 ‘독립’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셨나요?

바른생활 : 김조광수 감독님께 묻습니다.

  1. 축제와의 연대 관계, 혹은 축제의 심한 관리 때문에 영화제 사업 자체에 제약을 받은 일이 있나요? 남 모를 고충 있으셨어요? 그것이 얼마나 심했나요?
  2. 위에서 제가 제시한 비영리단체인 영화제와 일개 회사에 불과한 <레인보우팩토리>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반론하실 수 있나요?
  3. 여전히 묻습니다. 3년 전 독립되었다는 더 나은 증거 제시를 해 주실 수 있나요? 만일 그렇지 못하시다면 스스로가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생각하시나요?
  4. <레인보우팩토리>의 주요 영화들이 영화제에서 모두 상영된 것에 대해 경위를 밝혀주실 수 있나요? 영화가 다 좋은 영화들이니까?

슬기로운생활 : 여러분들께 묻습니다.

  1. 축제는 영화제를 소유했나요?
  2. 연대를 통해 각 주체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가요?
  3. 연대를 끊음으로 인해 각 주체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가요?

* 목차 : 김조광수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