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님이 독립의 근거로 주장하시는 다른 펙트가 있어요. 3년 전 영화제를 맡기로 하시며 구두 약속을 받았다 해요. 이는 녹취록<씨네21>의 인터뷰에서 나타납니다. 그 구두 약속을 하신 분은 한채윤씨라 주장하시고 계세요.

영화제를 맡으면서 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갖추려고 퀴어문화축제쪽에 몇 가지 요청한 게 있었다. 내가 합류하면 영화제의 조직, 형태, 내용도 일반 영화제처럼 하겠다, 집행위원회를 꾸리고 상영작도 성소수자 커뮤니티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 위주가 아니라 폭넓은 관객이 좋아할 만한 영화로 하겠다. 그쪽에서도 오케이해서 시작한 거다.

<씨네21> 인터뷰 중

말씀 드렸다시피 이걸 독립하겠다라는 의도로 해석하기엔 너무 애매모호해요. 그 온도차 감독님만 느낄 수 있나요? 하여간 이런 발언을 하셨다 치죠.

진실게임

2011년 1월 김조광수 감독과 한채윤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기획단원의 만남이 있었어요. 누가 먼저 만남을 요청했는지는 서로 말이 달라요. 김조광수 측에서는 한채윤씨가 먼저, 한채윤씨는 김조감독이 먼저 연락을 했었다 주장해요. 김조감독의 주장에 따르면 한채윤씨가 영화제가 어려우니 도와달라 이야기를 했다 해요. 한채윤씨는 김조감독이 축제에 도움될 것이 있냐 물어봐서 영화제도 어렵고 영화 일을 하시니 그쪽을 해보시는 것이 어떻겠냐 제안했다 해요. 이 자리에서 김조감독은 최근에 바빠서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을 해보겠다며 다음 만남을 약속했어요.

2011년 1월 19일 영화제 내부 회의에서 오랜 시간의 논의 끝에 김조감독의 합류가 결정이 돼요. 그리고 정확하진 않지만 이후에 김조감독과 한채윤씨의 만남이 한차례 더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아마 인터뷰에서 밝힌 이야기를 하셨겠죠? 여기서 독립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정확한 워딩이었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독립하는 것이 맞다’ 정도의 뉘앙스 차이였는지, 아니면 김조감독님 표현대로 ‘조직개편과 상영작 선정 권한’ 정도의 애매하고 상상력을 요구하는 문장이었는 일단 확인은 되지 않지만요. 기록이 아닌 기억의 문제여요. 이거 파면 말싸움만 되니 넘어갈께요.

감독님은 최근까지 한채윤씨가 축제의 조직위원장인줄 알았다고 말해요. 그래서 권한이 있는 사람이 이야기 하니, 승인이 된 것으로 여겼다는 것이죠. 착각으로 행정 처리를 잘못하셨고 그걸 죽어도 바로잡지 않으시는 죄와 멍청함은 논외로 하고요, 여기서 모순들이 발생해요.

김조감독이 처음 참석한, 내내 문제가 됐던 회의록이요. 이 자리에서 졸고 계셨나요? 아무리 착각을 하셨더라도 이 때 착각인 거 아셨어야 하는 일 아닌가요? 이후에도 대표자 변경, 도장 분실 등등 김조감독 께서 독립이란 것이 어떤 의미이고 이미 된 것인지 아직 아닌 것인지 알 수 있었던 정황들이 있어요. 이거 다 모르셨어요? 정말?

한채윤씨가 조직위원장인줄 아셨어요? 정말?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강명진 님과 함께 폐막 선언합니다. 이어서 폐막작 <섹스 오브 더 엔젤> 상영합니다 😀 pic.twitter.com/EcyayCiCuS — 서울LGBT영화제 (@Seoul_LGBT_Film) June 16, 2013

영화제 맡으시고 인사 한 번 안 하러 가셨나요? 위 회의록에도 강명진 위원장 이름이 있는데요? 김조감독님이 축제로 보낸 회의록 요약본에도 위에 나온 3차 회의 말고도 4차, 6차, 7차, 8차, 9차, 10차, 11차, 12차 까지 감독님하고 같이 회의를 했는데, 뭐 맡은 사람인줄 몰랐다고요? 2011년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자주 마주쳤는데요? 회의 끝나고 밥도 같이 안 먹는 그런 매몰찬 분이세요?

프리젠테이션

강명진 조직위원장과 신군 사무국장이 김조감독을 축제 사무실에서 만나 조직 체계 변경에 대해 설명을 하는 날이 있었어요. 이 자리에서 신군 사무국장은 조직도 까지 그려가며 축제와 각 팀들, 그리고 영화제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드려요. 이 시점을 감독님은 2010년이라 주장하는데요, 영화제를 맡으시기 전에 조직에 대한 설명을 했다고요. 그거 영화제가 김조감독님의 요청으로 집행위원회 체제가 되면서 축제는 기획단인게 위상이 안 맞으니까 조직위원회로 변경하면서 조직개편 한 걸 설명드린 거에요.

당췌 2011년 초에 한채윤씨와 첫 만남을 가졌고, 생각해 보겠다며 돌아가신 분에게. 그 전 까지는 축제든 영화제든 아무런 상관도 없으셨던 분에게. 왜 축제 조직위원장과 사무국장이 그런 설명을 해요? 감독님이 생각하기에도 말이 안 돼죠? 이거 2011년 말, 혹은 2012년 초의 일이에요. 이 때 조직 구성에 대해, 축제가 있고 그걸 이런이런 것들이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제도 이 축제의 틀 안에 있는 그런 연대체이다. 이런 설명 듣고 계셨어요 아니에요? 이 때도 졸았어요? 거기서 함께 이야기 나눈 사람이 조직위원장인거 몰랐어요? 그 조직에 대한 설명 듣는데?

만일 감독님 주장대로 이것이 집행위원회 이전의 일이었다면요, 축제가 감독님 영입을 결정한 시점과 감독님이 집행위원회로의 조직개편을 요청한 시점 사이의 일이어야 해요. 그 이전도 이후도 이전 조직 구성에 대해 감독님께 설명할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인터뷰를 보면 감독님이 조직개편을 요청하는 것이 합류의 조건이라 말씀하세요. 합류를 결정하지 않으신 분께 이거 설명 드릴 이유 없어요. 맞죠? 그럼 감독님께 이전 조직에 대한 설명을 드릴 수 있는 기간은 0초에요. 맞나요? 분명히 두 분은 감독님께 새로운 조직 구성에 대한 설명을 한 거에요.

기억이 나지 않으세요?

* 목차 : 김조광수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