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라는 이름의 영화감독이 있어요. 팟캐스트 좀 들어본 대중에게는 “나는 딴따라다”로 잘 알려진 분일 거예요. 게이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작년에 공개 결혼식도 하신 분이세요. 네, 그분에 대한 이야기에요. 김조감독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저술과 강연과 결혼 등을 통해 성소수자의 인식개선에 열심히 임해주신 분이에요. 지금껏 그가 겪었을 무수하게 많은 부당한 일들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아요.

그런데요.

최근 그분의 행보가 전 매우 미심쩍답니다. 그리고 그 미심쩍음을 제 블로그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해명이나 입장표명을 요구 드렸지만, 읽으신 게 분명한데도 답변이 아예 없으세요. 심지어는 조롱까지 하시는 것 같아요. 뭐, 제 문체도 워낙 조롱체이니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조롱 방식이 너무 수준 낮아요. 애니웨이, 김조감독님이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서울LGBT영화제>(이하 약칭 SeLFF)와 그의 결혼 축의금 문제에요. 전 김조감독님이 해당 영화제를 도덕적 정당성 없이 법적인 정당성만으로 꿀꺽 챙기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어요. 네 맞아요. 영화제의 소유권을 둘러싼 싸움 이야기에요. 그 재미있다는 싸움 구경이에요. 신 나게 감상해주세요.

와~ 싸움구경이다~

와~ 싸움구경이다~

한국엔 지금 성소수자 영화제가 두 개가 있어요. 하나가 있는지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우와! 두 개나 있어요! 이걸 양적 성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실은 질적 퇴보에요. 자, 이제 썰을 풀어드릴게요. 영화제 이야기만 할게요. 축의금 이야기는 이 글을 쓰는 와중에 김조감독 측에서 내역을 밝혀서 그만하기로 했어요. 전액을 재단 설립에 사용하겠다며 걷은 축의금 내역을 9개월이 지나도록 총액조차 공개하지 않아 공개를 촉구했거든요. 공개는 하셨는데 (링크) 개인 블로그에 올리신 것도 그렇고 내역도 너무 두루뭉술하고 사과로 볼 내용은 적고 홍보에 치중했지만, 남의 가정의례준칙에 너무 감 놔라 배 놔라 하시는 것도 싫어서 그건 여기서 끊었어요. 많은분들이 지켜보시니 앞으로 회계보고는 철저히 하시겠죠.

하여간.

국내 유일(이었던) 성소수자 영화제의 력사

요 부분은 살짝 지루하실 거에요. 역사 이야기거든요. 지금으로부터 무려 14년 전인 2000년, 한국의 성적소수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퀴어문화축제>라는 것을 개최했어요. 그땐 저 같은 트랜스젠더는 어떻게 정의할지 아무도 모르는, 빨간통 파우더의 광고모델이 남자니 여자니 떠들던, 그런 엄혹한 시절이에요. 올해도 축제는 신촌에서 열렸고 혐오세력들이 길막하고 땡깡 부려서 삼보일배를 해도 그거 보다 빨리 갈 행진이 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게 제 글의 주제는 아니니 생략하구요, 14년 전의 축제와 올해의 축제는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확연히 달랐어요. 동네 경로당 윷놀이 토너먼트 수준의 행사들이 지금은 꽤나 그럴싸해졌어요.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작은 보폭이지만 발전했어요. 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어요.

2001년 제2회 <퀴어문화축제>에서는 영화제까지 만들었어요. 무려 출품작 달랑 한 편에 총 관객수 일백명을 자랑한, 무늬도 영화제가 아닌 이름만 영화제였죠. 비록 갈 길은 멀지만, 이제는 후원사도 빠방해졌고 영화도 다양하고 대관도 훌륭해졌어요. 이제는 어디 가서 영화제라고 방귀 좀 뀌고 다녀도 돼요. 그동안 영화제는 계속 축제의 주관이었고 축제의 한 프로그램이었고 축제의 한 팀이었어요. 축제의 팀 형식으로 존재하던 영화제는 2010년도에 따로 법인을 냈어요, 영화제의 더 나은 질적 성장을 위해서이고요, 영화제의 이름으로 사업 신청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1년 후 2011년 축제 및 영화제는 더 큰 성장과 전문성을 위해 김조감독을 영입하고 그를 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해요. 그리고 얼마 후 김조감독은 그의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증을 갱신했어요. 하지만 영화제는 아직 재정적 독립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김조감독 영입 당시인 2011년에 축제는 영화제에 500만원을 지원했구요, 2012년에는 영화제 사무국을 구성하지 못해서 축제 사무국이 영화제 사무국 역할까지 해줬어요. 한집안 식구니까 서로 돕고 살아가며 우리는 한겨레고 단군의 자손이었던 거죠.

이건 아니잖아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2013년 4월 초 영화제 포스터가 나왔는데 주관사에서 축제의 이름이 빠진 걸 발견했어요. 축제는 따져 물었죠. 왜?!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그거 이제 뺄 때가 되었다.”라는 것이었어요. 이제 축제 이름을 쓰지 않더라도 혼자 잘 굴러갈 수 있는 규모가 되었으니 빼버린다는 거죠. 그건데 그 결정은 김조감독 혼자 내린 거에요. 당시 영화제 프로그래머도 몰랐어요. 축제도 몰랐어요. 우여곡절 끝에 그 해 영화제는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긴 했어요.

축제는 김조감독에게 연락을 했어요. 독립을 원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면 독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를 해보자는 입장이었어요. 사실 영화제의 독립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도 된다는 합의는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무려 5개월 후, 김조감독께서 약속을 미루고 미루셔서 9월 중순에야 만남을 가지게 되었어요. 당시 김조감독의 말은 “영화제는 이미 3년 전에 독립했었다”는 거에요. 즉, 김조감독 명의로 법인을 재구성하면서 이미 독립이 된 것이라 말했어요. 그래도 축제 내부에서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제안에 김조감독측은 그런 절차는 필요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어요. 영화제는 독립된 기관이니 축제의 관리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죠. 한참을 싸우다 영화제 내부에서 일단 논의한 후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어요.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영화제 내부의 안건은 “영화제가 독립하는지의 여부를 축제에 위임할 것인가에 찬성, 반대”였대요. “우린 독립된 법인인데요, 우리 독립을 축제가 결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요.”, “아니, 중요한 문제를 이렇게 결정할 순 없어요!”, “땡. 시간 관계상 그럴 수 있어요. 다수결. 땅땅땅.” 간단히 지지고 볶은 후 축제와 대립하는 방식의 독립을 반대하는 세 명의 활동가가 사퇴했어요. 그 세 명을 제외한 모두는 김조감독이 위촉된 후 영화제에 참여한 사람들이에요. 축제는 김조감독측에 이런 법이 어디있냐며 항의했지만 그런 법은 법전에 있다며 배를 째시라 했어요. 축제는 자신들이 키운 조직을 명의가 내 것이라며 홀라당 들고 튄 김조감독의 영화제와 함께할 수 없었어요. 사퇴한 활동가+알파로 <퀴어영화제>를 급조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성소수자 영화제가 둘이에요. 급하게 만들수 밖에 없었던 <퀴어영화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그 동안 둘 사이에 명칭 문제라든지 도메인, 언론보도, 정통성 등등 꽤 많은 감정소모가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양쪽이 서로 어느정도는 잘못했겠죠. 말 실수도 하고 비꼬기도 해서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 거에요.

법적으로는 김조감독이 옳아요. 분명 독립된 법인이고 이제 반대파도 다 숙청하셨으니 마음대로 하셔도 돼요. 따지고 보면 김조감독이 무슨 잘못이 있어요? 그 흔하다는 이면계약서 한 장 없이 감독님 믿고 대표직 맡긴 축제 측의 순진함 때문이죠. 영화제라는 사업으로 봤을 때도 영화계 거물이신 거장 김조광수 감독 맘대로 운영하는 게 더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어요. 그런데요, 세상 모든 일이 딱딱하게 법 해석에 따라서만 움직이고, 법적으로 옳기만 하면 정당성 따윈 개나 줘도 된다면요. 남 등치기 위해 법의 허점을 연구하는, 넘쳐나는 사기꾼들을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장관 후보자님들의 과거 허물은 청문회를 통해 논의할 가치조차 없겠죠. 그럼 법적인 거 말고요, 정황증거를 보도록 할께요. 핵심쟁점은 “과연 2011년에 영화제는 축제에서 독립한 것인가?”라고 생각해요.

그럴리가 없죠!

미담사례 : 삼년 전의 통 큰 기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십여년을 일궈온 행사를 그동안에 영화 몇 편 출품하고 자기 영화 GV 정도 진행하던 사람에게, 조직 기여도가 <라스트 갓파더>에 감동 받아 눈물 흘린 (돈 아까워서 말고) 관객 비율 보다 낮은 외부인사를 대표로 앉히면서, 받으시오 받으시오, 공짜로 주는 짓을 누가 해요? 그렇게 독립시키고 그해 500만원을 지원하고 다음 해에는 사무국을 대행해주는 건 마더 테레사의 상식도 뛰어넘는 일이에요. 그걸 따져 물으니 김조감독측은 “그건 인큐베이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요. 500만원은 당시 서울문화재단에 사업계획서를 내면서 영화제도 들어갔으니 자기들 몫이라 해요. 우왕. 그럼 영화제 사업기획서에 축제 이야기가 있으면 영화제 지원금 토해낼 건가요? 재정적 독립이란 영화제 홀로 설 수 있는 상태인 거잖아요. 재정적 독립을 하자마자 또 인큐베이팅 됐다는 이야기는 워렌버핏도 울고 갈 투자 테크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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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 전에 김조감독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 김조감독의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갱신하고 서로 악수하며 “잘 부탁드립니다. 감독님.”이라 덕담한 게 “니 꺼 하시고 맘대로 찜 쪄 드세요.”라는 말이 아님은 누구나 알 수 있어요. 영화계 사정을 잘 아시는 분이니만큼 뼈 빠지게 일하시어 더 훌륭한 영화제를 만들어주시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2013년 분쟁 직전, 축제는 삼년여를 함께 노력하신 김조감독님이라면 논의를 거쳐서 독립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그냥 “너넨 자격 없어, 개무시, 우린 독립체, 끝.” 이런 일방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어버린 것이죠. 함께 고생하며 일궈오신 2013년의 시점에서는 김조감독 체제의 독립이 그 절차적 정당성을 떠나 일단 말은 되지만요, 2011년은 말이 안 돼도 너무 말이 안돼요. 그게 말이 되는 거라면 저도 누가 십 년간 키워온 비영리 단체 하나 외부인에게 으리으리하게 쾌척하는 영화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지네요.

재정적 독립을 시킨 영화제를 또 인큐베이팅 했다는 것도 웃기지만요, 그걸 인큐베이팅한 사람도 그걸 몰랐다는 엄청난 미스터리도 있어요. 사퇴한 세 명의 활동가들은 축제에서도 영화제에서도 오래 일을 한 사람들인데, 그분들도 영화제가 독립되었는지를 삼 년이나 모르고 있었어요! 십일 년을 키워온 영화제가 이미 분리된 것인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어요! 왼손도 모르고 오른손도 몰랐는데 일은 누가 한 거죠?! 애덤 스미스가 했나요? 그의 판단대로 2014년 올해 SeLFF는 축제에 속하지 않았음에도 꽤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으로 보여요. 굿잡이네요. 그런데요, 그 절차적 정당성 없는 개별적 성공이 저에게, 우리에게, 퀴어판에, 사회에게 줄 교훈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위너 테잌스 올?

논리야 놀자 1 : 회의록

김조감독측은 독립의 증거로 삼 년 전 회의록을 들어요. 그 곳에 영화제를 독립시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해요. 그 회의록을 축제에 보여주니,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던 축제 측이 논의는 했지만 결정은 하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다 주장해요. 똑같은 사건을 축제 측은 조금 다르게 이야기한답니다. 그쪽에서 증거라며 삼 년 전 회의록 요약본을 보냈었데요, 회의록 원본에는 “독립의 필요성 있으나 재정적 문제 등이 있어 차후에 다시 논의”라고 되어있었다 해요. 정리해볼게요.

1. 김조 : 우린 이미 3년 전에 독립했다.
2. 축제 : 아니 언제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
3. 김조 : (회의록 요약본 전송) 봐라. 영화제는 독립, 축제와는 연대. 이래 되어있지 않느냐?
4. 축제 : (회의록 원본 전송) 차후에 다시 논의한다고 되어있지 않느냐?
5. 김조 : 아니! 그런 이야기한 적 없다며! 왜 말을 바꾸느냐!

우리는 누구나 사건을 서술할 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나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부분을 생략해요. 인간은 자신에게 유리한 기억만을 소중히 보관하도록 디자인된 생물인지라 때로는 정말 기억을 못 할 때도 있어서 빼는 경우도 있어요. 그것이 ‘주관’이고 그 역시 ‘참’이에요. 나쁜 거 아니에요. 누가 어떤 부분을 생략하는지, 정말 기억이 안 나서 생략했는지, 중요한 게 아니라 생략했는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생략한 것인지에 따라 구경꾼인 우리는 자신만의 주관을 가질 수 있죠. 뉴스를 봐도 여야의 논평을 보아도 널리고 널린게 이런 논리 게임이에요.

김조감독측에서는 4번을 생략했어요. 축제에서는 2번과 5번을 생략했어요. 제 관점에선 김조감독측의 의도가 너무나 악의적이라고 느껴져요. 저 논의에서 정말 중요한 건, 3번과 그것이 거짓임을 논박하는 4번이에요. 그런데 3번만 남기고 4번을 홀라당 생략하신 후, 남의 허물인 5번을 강조했어요. 기억이 나지 않아서 빼셨을 수도 있겠죠. 네. 네. 그 똘똘해 보이는 정치인들도 청문회만 가면 아무것도 기억 안 날 수도 있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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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김조감독이 주장하는 삼 년 전 독립의 증거여요. 법적인 건 그렇다 쳐도요, 전 근거 자체가 이해 안 가요. 분리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니 조또마떼 구다사이한다는 그런 문서가 독립의 근거라니요? 제 머리가 나쁘기 때문이겠죠?

꼼꼼한 조직 장악력

전 아직 김조감독님의 선량한 이상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공헌하고자 하는 그 순수한 마음에 한 터럭의 의심도 없어요. 그런데요, 하시는 행동이 너무 이상하잖아요? 그 순수하신 분이 이런 일을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에요. 매우 탐구했어요. 불행히도 많은 자료는 없어요. 그도 입을 열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 추론해버렸어요. 물론 이게 다가 아닐 거에요. 훨씬 많고 복잡하겠죠, 그 이유는. 그런데 도통 말씀을 안 해주세요. 전 한 부분에만 집중했어요. 김조감독님의 배우자인 김승환씨요.

김조감독의 배우자 김승환씨와는 19살의 나이차가 있어요. 감독님이 65년 생이니 승환님은 84년 생이겠네요. 전 곧 불혹인데, 부러워요. 지금은 서른한살 인가요? 김조감독은 <청년필름>의 대표셨어요. 거장님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웹사이트도 없는 것 같아요. 하나 만드세요. 제가 그런 일 해요. 하여간, 정확한 자료는 모르겠어요. 아직 대표님이신지? 영화제를 맡으신 해 2011년에 <청년필름>의 계열사인 <레인보우팩토리>를 만드시어 김승환씨를 대표로 앉혀요. 당시 승환님의 나이는 스물 아홉이겠죠? 죄송해요. 한국 나이 헛갈려요.

제가 구글링을 잘 못하는 탓인지, 김승환씨의 이전 프로필은 전무해요. 증언에 따르면 대학생이셨네요. 스물 아홉이면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 차릴 나이겠지만, 그정도 천재성은 없다고 감히 생각하면, 뭐 별로 하신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검색도 안 걸리구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대표님이 되셨네요! 애인이 대표로 있는 이름 없는 영화사의 계열사로요. ㅊㅋㅊㅋ. 영화제에서는 홍보팀장직도 맡으세요. 이재용 부럽지 않은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이건희가 있었겠죠? (응?) 2013년, 영화제를 정복하신 후에는 프로그래머로 직책을 옮겨요. 제가 영화제에 대해 잘 모르니까 뭐가 더 높은지는 모르겠어요. 겸손하신 분이니 더 낮은 직책이 되셨을 것이라 믿어요.

2012년 축제가 사무국 역할을 대행해줬어요. 눈물겨운 스토리에요. 2013년은 마음을 다잡고 사무국을 다시 정비해요. 어라? 그런데요, 김승환씨의 회사인 <레인보우팩토리>의 직원분을 사무국장으로 앉히셨네요?

왜 영화제를 패밀리 비지니스로 만드셨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왜 취준생으로 추정되는, 아무런 백그라운드 없는 당시 애인 김승환씨에게 대표니 홍보팀장이니 프로그래머니 백그라운드를 만들어 주셨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 편이 더 능률적이어서 그러셨나요? 김승환씨가 비록 경력은 없지만 엄청난 능력을 가진 숨은 인재인가요? 사업 한 번 해본적 없는 저는 감히 넘겨짚을 수 없네요.

어쨌건

이러한 과정을 통해 김조감독은 자신이 대표직을 거저 먹게된 영화제를 자기 사람 큰 직책 팍팍 주어 앉히면서 사유화를 한 것이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들어요. 그리고 사퇴한 세명을 제외하고 그 이전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 물갈이 되자 거사를 벌이신 것이 아닐까요?

서울LGBT영화제의 질적 성장

이렇게 어거지로 꾸울꺽 하신 이유가 뭘까요? 이번 2014 영화제의 출품작들을 살펴 보았어요. 감독님은 이번 영화제에 <원나잇 온리>라는 자신의 영화를 선보이는 파격행보를 하셨어요. 보통 영화계 인사들이 관계자로 있는 영화제에서 이런 일들은 별 허물이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작품이 좋으니까 그랬겠죠? 죄송해요. 작품 보는 눈도 없고 작품도 못 봤어요. 그 외에도 <소년, 소년을 만나다>, <친구사이?>,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 상영되었어요. 다음 영화에서 찾은 결과 단편인 <사랑은 100℃>를 제외하고 본인의 모든 필모그래피를 상영하시는 기염을 토하셨어요.

이 모든 작품들은 김조감독의 배우자이시며 SeLFF의 프로그래머이신 김승환씨가 대표로 있는 신생 영화 배급사 <레인보우팩토리>가 배급을 하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레인보우팩토리>가 배급하는 많은 국내 단편들이 상영되었는데, 모든 작품이 <친구사이>에서 만들어진 영화에요. 이번이 <친구사이> 20주년 특별전인 관계로 찜찜하지만 그건 뭐 그런가보다 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그리고 두둥!

개막작 <호수의 이방인>역시 수입사가 <레인보우팩토리>네요. 파격의 연속이에요! <레인보우팩토리>는 2012년 개막작이며 2013년 출품작인 <라잇온미>의 수입사, 2013년에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의 수입/배급사 였어요. 어떤 계약이 먼저였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되는 거니까요. 다른건 몰라도 이번 2014년 출품작들과 2013년 재상영된 <라잇온미>는 확실히 김조감독 자신이 수입하신 영화였어요.

김승환씨가 맡은 직책은 프로그래머에요. 반가와요 저도 프로그래머에요. 전 컴퓨터 프로그래머라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뭐 하는 직책인지 몰랐어요. EIDF의 프로그래머 설경숙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대강의 짐작을 할 수 있었어요. 영화를 선별하시는 분이시더라구요. 물론 <레인보우팩토리>가 훌륭한 회사인지라 그 회사에서 선별한 영화들은 모두 영화제에 출품해도 손색 없는 훌륭한 영화였을 거에요.

그래도 너무 티 나잖아요. 에이. 적당히 하시지.

논리야 놀자 2 : 전화통화

이제부터는 영화제 소유에 관한 문제와는 상관없어요. 일련의 사태에 대한 김조감독측의 에티튜드를 논할 거에요. 사실 소유에 대한 문제 제기만 해도 충분은 한데요, 축제의 주장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결의 김조감독측의 문제 대응이 너무나 많았다 하고요, 저도 며칠간 겪어서 열 받은 것도 있어요. 구경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당사자들끼리 자리를 만들고 누군가 중재하는 방식을 취하면 되지 트위터나 글로 처음부터 문제제기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도 해요. 그런데,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이어야 말이죠. 전체회의를 하자고 제안한 자리에서 “삼 년 전에 이미 독립 했다니까요!!”라고 버럭하길래 놀랐다는 축제 관계자도, 문제를 제기한 저도 힘들었어요. 대화가 통했으면 작년에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였죠. 지금 부터는 그냥 고자질이고 하소연이에요.

두 영화제 관계자들은 최근 또 같은 사안에 대한 다른 시각을 트윗에서 내놓아요.

퀴어영화제 개막식에 가서 축하하겠다고 했더니 사무국장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는 “사과하지 않았으니 오지 말라”고 자기 할 말만 하고는 전화를 끊는구나. 개막식엔 가지 않겠지만 전화 예의는 좀 갖추면 좋겠다. 그럴 거면 전화를 하지 말던지요.

— 김조광수 (@kimjhogwangsoo) June 12, 2014

자신이 저지른 일엔 제대로 수습도 없이 대충 넘어가려고 개막식 세자리 빼달라는 문자를 보낸것에 사무국장이 직접 전화건건 그나마의 예우다. 사과도없이 오시는건 아닌거같다는 말에 누구나 오는 영화제란 말부터 바꾸라 비아냥거리니 이만 끊겠습니다 할 수 밖에 — 한채윤 (@chaeyoon_H) June 12, 2014

한채윤씨는 축제 측 사람이에요. 그렇게 상대를 실망시키면서 조직을 가지고 나가신 분이 “너희들 행사에 내 친히 왕림할터이니, 날 위해 세 자리를 마련하라.”는 문자를 보낸다는 게 어느 평행우주에서 일어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것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아요.

1. 김조 : (문자) 퀴어영화제의 무한한..(중략).. 개막식에 참석하고자하니 세자리를 빼주세요.
2. 축제 : 헐ㅋ 이건 뭥미? (전화) 저.. 사과도 없이 오시는 건 아닌 것 같아요.
3. 김조 : 제가 왜 못 가요? 그럼 누구나 오는 영화제란 말부터 바꾸세요.
4. 축제 : 전화 끊겠습니다. (삐-삐-삐-)

두 사람이 한 이야기는 모두 “참”이에요. 다만 누가 어떤 부분을 생략함으로 상대를 공격하는지를 봐달라는 거에요. 김조감독이 생략한 저 3번은, 우왕, 의도가 너무 지저분하잖아요…

내 손에 똥을 묻히리 1 : 사과문

김조감독측이 보여주었던 이런 식의 대응들을 열거하자면 지적하는 사람이 쪼잔해 보일 정도에요. 그러니 쪼잔한 제가 지적할게요. 트윗터 유저 sita님이 SeLFF의 홍보문에 들어간 “국내 유일”이라는 표현에 관해 김조감독에게 멘션을 보냈고 김조감독이 답변한 내용이에요.

@sitafight @forest_31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내용은 이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 김조광수 (@kimjhogwangsoo) June 12, 2014

영화제가 그 사단을 통해 둘이 되었으니 그걸 아는 사람이 제정신이라면 “국내 유일”이라는 문구를 헤드 카피에 쓸 수 없어요. 그렇게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떡하니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영화제라고 홍보물을 만들어내신 것도 참 이해 불가한 지점이지만요. 아아.. 그 사과문 찾기 너무 어려웠어요.

[안내] YES24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영화제’라는 표현이 사용되서 현재 YES24에 수정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확인 후 곧바로 수정을 요청하였으며, 수정하는 데 며칠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티지넷에도 같은 표현이 사용되었지만, 티지넷은 저희와 공식적으로 초대권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문구 하나 하나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또 깨닫습니다.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같은 실수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맥락이 없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왜 죄송한지 누구에게 죄송한지도 모르겠는 이런 글이 사과라니요. 이름이 SeLFF라 사과를 청와대에서 배우신 것도 아닐 텐데요… ;ㅁ; 그리고 이런 카피와 관련된 소소한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축제 관계자들이 일일히 언론사에 전화해서 고쳤다고 해요. 그래서 홍대 일대 LTE 망에 렉 걸렸다는 건 뻥.

내 손에 똥을 묻히리 2 : 편견과 혐오

그래서 sita님은 다시 김조감독에게 멘션을 보내요.

@sitafight @forest_31 편견과 혐오를 벗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사랑이 혐오보다 강합니다. 님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그렇지만 일방적인 멘션에 답은 이제 하지 않을게요. — 김조광수 (@kimjhogwangsoo) June 14, 2014

“사랑이 혐오보다 강하다”는 이번 <퀴어퍼레이드>의 캐치프레이즈에요. 그 소중한 문장을, 자신과는 의견이 다를 뿐인 사람을 훈계하는 데 쓰다니요! 졸지에 혐오세력이 되신 sita님,

미안하다!!!

김조감독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편견과 혐오를 가진 주관적 빨갱이라는 거 같아요. 우왕! 저 당연히 객관적이지 못해요. 축제측도 객관적이지 못해요. 김조감독님도 객관적일 수 없어요. 우리 모두는 주관으로 살아가죠. 논의가 이미 많이 되어서 참에 가까운 명제나 아니면 논리적으로 참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명제를 주장하는 걸 객관적이라고 할 거에요. 당사자이신 김조감독 본인의 머릿속에 있는 것이 관찰자보다 객관적이라는 그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 논의를 더 객관화시키고 싶으시다면 입 닫고 계시지 말고 제발 그쪽의 입장을 밝혀주세요. 그럼 사람들이 양쪽의 주장을 보며 객관화 시킬 수 있잖아요? 전 제 주관이 객관임을 증명하기 위해 이렇게 글이라도 쓰고 있어요. 저보다 매체 영향력이 훨씬 많으신 분이 왜 한마디 말이 없으신지 모르겠어요.

내 손에 똥을 묻히리 3 : 리트윗 쇼

뭐 대강 이 정도까지의 글을 쓰고 공개하며 해명이든 뭐든 입장 발표를 하시라 요청했었어요. 그러던 중 아주아주 희한한 걸 발견했어요. 제가 쪼잔한 탓에 발견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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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씨의 트윗이에요. <퀴어영화제>의 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리트윗 하셨더라고요. 아니, 세상에 어느 정신 나간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타 영화제의 질적 수준이 낮다는 트윗을 리트윗질 할 수 있는 거죠? 그것도 그 사달을 냈고 아직 깔끔히 정리 안 된 상대방에게요. 개막식 초대 못 받아서 삐지셨나요? 김승환씨 잘난 거 알고요, <퀴어영화제>가 부족한 거 알아요. 저도 어디 가서 독립영화 좀 본다고 허세 부리고 다니는데 성미산극장은 한 번도 못 가봤어요. 두 영화제의 올해 포스터 하단을 보면 SeLFF는 후원사가 주렁주렁 추석 굴비 선물세트구요, <퀴어영화제>는… (눈물) 그건 10년 넘게 성소수자 운동이 쌓아온 성과가 SeLFF에 몰려있으니 당연한 거죠. 그 성과를 전부 수확하셨으니 당연히 잘나실 수밖에 없죠.

또한, 김승환씨는 제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 상당히 저급한 트윗들을 리트윗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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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팽이고 건설적이지 못한 명분싸움 걸어서 잠깐 반성할 뻔했어요. 어휴, 그렇게 생각하시면 직접 의견을 이야기하시지 제 쫌스러움이 부끄부끄해질 정도의 강려크한 쫌스러움으로 대응하시다뇨! 좀 논리적으로 그럴싸한 거 리트윗하셨으면 아름답기라도 하죠. 도덕적으로 하자 있다는 자랑은 MB 정권도 시도 못한 혁신이네요. 그동안 내부규제타파 좀 하셨나봐요. 그렇게 이룩한 성취가 자랑스러우신 건지, 정ㅋ벅ㅋ 하시니 좋으신 건지, 아니면 김승환씨 진영에게 감히 의구심을 갖는 제 욕 해주시는 분이 머리 부터 발 끝 까지 워어어 사랑스러워서 그런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어요.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에요. SeLFF의 공식 계정에서도 <퀴어영화제>의 평가를 리트윗 하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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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누구나 당연히 이럴 수 있는 행동인데 나만 유별난가?’라는 자기 성찰까지 할 지경이에요.

결론

김조광수감독을 쉴드치는 혹자는 이것을 밥그릇 싸움이라 말해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화제의 소유에 관한 문제가 단순한 밥그릇 싸움으로 보이시나요? 밥도 없는 빈 밥그릇 두고 싸우는 게 더 이상하죠. 이건 애정과 소유의 BDSM적 관계로… 아니… 솔로몬 재판의 두 엄마의 관계… 아니… 그냥 일 처리가 이상한 사람의 문제에요.

그냥 지금의 현상만을 놓고 봐도요, 결과만 놓고 봐도요. 십수 년간 축제가 만들고 함께하며 발전해왔던, 서로 친구 같았던 축제와 영화제가 지금은 그냥 서로 아무런 상관없는 행사가 됐을뿐더러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고 있어요. 심지어는 축제에서 애당초 키워왔던 영화제를 (법적으로) 또 만들어서 새로 키워요. 스탯을 잘못 찍은 탓일까요? 주워서는 안될 아이템을 주워 착용한 탓일까요? 그래도 계폭은 너무하잖아요! 그리고 이름과 조직은 그쪽이 챙기고 회차(=정통성)는 이쪽이 가졌어요. 어휴, 그렇게 정당하시면 정통성도 챙기시지… 지금 현상이 이래요. 개판 오분전이에요. (아니. 오분후?) 이건 전부 이전까지 아무 기여 없던 김조감독을 영화제에 영입하면서부터 생긴 일이에요.

모든 것이 그의 주도 하에 일어난 일이라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아… 취소. 제가 모르는 거대한 배후가 있고 김조감독은 그 꼭두각시일 뿐일지도 모르죠. 자신은 법적으로 정당하다 하실 수 있겠죠. 네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사업자등록증에 김조감독 이름이 쓰여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논의를 거치시고 절차를 지켜주셨으면, 법적으로’도’ 정당하실 수있었을 텐데요.

그동안 그렇게나 입장을 밝히시라 요청 드렸어요. 전 인터내셔널 백조고 그분들은 바쁘신 거 아니까 언제까지 입장을 밝히겠다는 이야기라도 해달라 요청 드렸어요. 그런데 아직 아무런 말씀이 없으세요. 저런 건 리트윗하시면서요. 리액션이 너무 없으셔서 제가 모르는, 뭔가 쌍알마틴옹이 작품활동을 접으실만한 거대한 음모와 암투가 숨은 것이 아닐지 의심스럽기 까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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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판이 이렇게 소유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파이가 커진 것을 기뻐해야 할까요? 그게 기뻐도 그 파이 김조감독님 거 아니죠. 제 것도 아니고 축제 관련자 누군가의 것도 아니에요. 감독님이 그거 뜯어 드시고 싶으시면 지금까지처럼 영화 만드시고 책 쓰시고 강연 다니시면 돼요. 저도 이렇게 트랜스젠더입네 하고 다닐 수 있는 거, 그 성과 뜯어 먹는 거에요. 커뮤니티가 일임한 조직을 홀라당 잡수시라고 커진 파이는 아닐 거에요. 김조감독에게 일정 정도의 대표성을 부여해준 것은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준 것이지 커뮤니티 자체를 헌납한 거 아니에요.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공동체 전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몰라요. 전 그게 두려워요. 지금껏 김조감독이 쌓아온 퀴어판의 성과들이나 영화제가 발전하며 쌓여온 유산들이 매도되어 버릴지도 몰라요. 여기에 글 쓰면 댓글로 “걔 얼굴 이상해서 싫었어.”, “역겨워” 뭐 이런 댓글도 달리겠죠? 저 그거 무척 달갑지 않아요. 이런저런 의견의 디테일은 달라도 큰 틀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잘 알기 때문이죠. 그래서 되도록 이 일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내고 싶었어요. 커뮤니티 내부에서, 혹은 당사자의 사과나 해명으로 자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참, 힘드네요.

열악한 환경에서 영화제를 만들고 키워온 사람들의 의지가 있어요. 법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더라도 그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할지는 제가 설명 안 해도 다 아실 거에요. 그냥 그렇다고요. 그런 의지와 노력과 애정이 담긴 SeLFF가 myself가 된 것 같아 슬퍼요. 해결 하실 의지가 없으시면 그냥 yourself 하세요. 법적으로는 yours가 맞으니까요. 그렇게 성공하시어 한국 성소수자운동의 큰 별 되시기 바랍니다.

* 목차 : 김조광수 아카이브